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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출신 예술가 조미희씨/ "정체성 고민만큼 한국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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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출신 예술가 조미희씨/ "정체성 고민만큼 한국이 보이죠"

입력
200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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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출신의 벨기에 예술가가 해외 한국계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든다. 미희 나탈리 르므완(한국명 조미희 32)씨는 유럽과 미국등에 흩어져 있는 2세대 한국교포와 입양아 출신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과 연락처를 확보, 올 겨울 출판을 목표로 작품집 'O.K.Y.A(Oversaes Korean Artist Year)2000'을 만들고 있다.그는 두살때인 1970년 벨기에로 입양된 후 브뤼셀대해서 미학을 전공하고 93년 한국으로 건너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년전에는 한국계해외입양호가들의 작품만을 모아 'OAK 1999'라는 달력을 만들기도 했다.

"자신이 한국인인가 이방인인가 정체성 혼란에 시달리는 2세대 교포들과 입양아 출신 예술가들의 고민의 깊이 만큼 한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예술안을 지녔다"고 강조하는 미희씨는 "미국만 해도 2세대 교포 입양아 출신 예술가가 500~1000명정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한국계 입양 관련 예술가들의 역사'를 남기려 작품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희씨가 이번 작업의 토대로 삼는 예술가 명단은 1999년 달력을 만들면서 탄생한 것.

당시 미희씨는 미국 벨기에 덴마크 독일 영국 등에 흩어져 활동하는 재외 교포 2,3세와 한국계 입양아 출신 예술가 100여명을 알게 됐다.

200페이지 가량의 이번 작품집에는 그 중 30명이 2~3편의 작품선,작가의 변,개인경력,연락처등을 선보인다.

순수미술가들은 물론이고 LA에서 꽤 유명세를 얻고 있는 레나 리(25)같은 만화가 , 입양 관련 시집을 발간한 보스턴의 성미옥씨(39)같은 문인,사진작가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이 골고루 포함될 예정이다.

입양아 예술인들의 사진과 작품을 모아 1996년 대전에서 열린 'East to West'등 해외 입양을 주제로 한 국내외 각 작품전등도 수록할 계획이다.

미희씨는 1988년 '입양'이란 단편영화로 유럽아마추어 소형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 네차례의 개인전을 갖기도 했던 종합 예술가. 그러나 예술가가 아니라 , 입양아들에겐 비자를 잘 주지 않았던 한국정부에 대해 작품으로 계속 문제를 제기해 이를 해결해낸 경력을 들며 '운동가(activist)'로 불러 달라고 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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