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12개국 정상들이 1일 남미대륙 역내 경제를 통합하는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합의했다.남미 각국 대통령들은 이날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에서 폐막된 남미 정상회담에서 2010년까지 남미 국가들을 연합체 형태로 통합한다는 목표 아래 2002년까지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하는 ‘브라질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남미 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될 경우 인구 3억4,000만명, 1조3,000억달러 규모의 거대 단일시장이 등장하게 된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남미의 물리적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도로 및 교량, 에너지 공급시설 확충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프라 확충은 남미경제통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험난한 자연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방안으로 제기돼 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공동성명으로 10개국과 국경을 맞댄 지리적 이점과 경제적 잠재력을 갖춘 브라질의 역할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산적한 정치·경제적 문제로 남미의 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 비춰 이번 합의가 상징적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남미합중국 창설을 향한 첫단계이지만 아직 역내 국가들의 염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북_중_남미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방안과의 마찰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현재까지 남미경제블록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르과이를 중심으로 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쿠아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등으로 구성된 안데스 공동체(ANCOM)가 양대산맥을 이뤄왔다.
이밖에 콜롬비아, 멕시코, 베네수엘라 3국의 G3, 중미공동시장(CACM), 카리브공동체 등이 나름대로의 결속력을 다져왔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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