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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산 신화' 21년만의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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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산 신화' 21년만의 재기

입력
200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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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율산 신화’의 주인공인 신선호(53) 회장이 1일 21년만에 재기의 첫발을 내디뎠다.신 회장은 이날 그동안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온 서울 강남터미널의 복합 타운인 센트럴시티의 J W 메리어트 호텔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가 사업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79년 율산이 도산한 후 처음이다. 그는 메리어트 호텔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주하는 강남터미널 종합개발 사업자인 ㈜센트럴시티(옛 서울종합터미널㈜) 회장이라는 공식 직함도 처음 사용했다.

신 회장은 개관식 인사말에서 “20년의 온갖 어려움과 산고 끝에 서울의 중심에 호텔과 백화점이 들어서는 복합 생활문화공간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아직 다른 사업 구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센트럴시티는 33층짜리 메리어트 호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백화점(10층), 예식홀과 아케이드(6층)를 잇따라 개장할 계획이다. 신회장은 이번 사업에 4,5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호ADB부총재의 친동생으로 전남 고흥 출신인 신회장은 27세때인 1975년 경기고 동문들과 함께 자본금 100만원으로 율산실업을 창업했다.

이후 불과 4년만에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로 성장,‘재계 신데렐라’로 불렸지만 79년 외국환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룹도 해체됐다.

도산 직후 신회장과 율산의 모든 자산은 채권은행단에 의해 공매처분됐지만, 터미널 부지는 17억원에 땅을 팔았던 서울시가 소유권 이전을 미뤘던 덕분에 공매처분을 모면했다.

80년대부터 터미널부지를 발판으로 재기에 나선 신 회장은 정부가 경영부실을 이유로 사업계획 승인을 미루자 90년부터 신세계백화점및 미국 호텔기업 메리어트와 손잡고 합작사업을 통해 자금을 끌여들이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는 6공정권의 ‘영호남 화합’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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