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 많은 광대몸짓 불심으로 승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 많은 광대몸짓 불심으로 승화

입력
2000.09.02 00:00
0 0

한 많은 광대의 몸짓이 불심으로 승화된다.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孔玉振×69)씨가 금강산 여객선 선상에서 불심을 담은 신명나는 무대를 펼친다.공씨는 불교신문사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마련할 금강산 성지순례 행사에 동행해 선상에서 '해학과 익살, 감동의 신바람 무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성지순례 행사 소식을 들은 그가 자청해 이루어졌다. 불교와 공씨의 인연은 깊다. 그의 한 많은 사연과 맞닿아있는 셈이다.

8세때 무용가 최승희의 몸종으로 팔려 일본으로 건너 갔던 일이며, 광복 후 판소리 명창인 부친 공대일씨를 만나기까지 거지처럼 생활하는 등 굴곡 많은 삶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승려이기도 했다. 결혼 생활에 실패해 1953년에는 지리산의 천운사로 출가해 3년동안 수도생활을 했던 것이다.

환속한 후 1인 창무극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불교와의 인연이 끊겼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중반 중풍으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을 때 그를 지탱시켜준 것이 불심이었다. 광주 원효사에서 열심히 불공을 드렸고, 마침내 다시 일어섰다.

금강산 구경은 처음이라는 그는 "부처님 공덕으로 건강을 되찾았으니 내 신명을 다 쏟아내겠다" 며 "늙은 광대의 최고 행복이 무대 위에서 죽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금강산내 사찰 복원문제가 최근 관심사항으로 떠올랐지만, 금강산 자체가 한국 불교에게 있어 유서 깊은 성지다.

수도자의 요람이었고 역대 선승의 도량이었다. 화엄경에 나오는 법기보살의 주된 처소로도 신봉되었다.

신계사 장안사 유점사 표훈사 등 금강사 4대사찰도 유명하고, 관음봉, 세존봉 등 금강산 봉우리의 명칭도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금강산 왕래가 이루어지면서 지난해 범불교 차원에서 대규모 성지순례가 있었고, 올해는 불교신문사가 창간 4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성지 순례에서 '6 ㆍ 15 남북공동선언 실천 및 민족통일을 위한 불교도 기원법회'와 함께 '남북화해시대 불교의 역할' 세미나도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조계종 포교원장 정련스님이 '남북화해시대 불교의 역할' ,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변화와 과제', 정병조 동국대 교수가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으로 본 민족통일 방안' 등의 주제문을 발표한다. 성지순례 접수는 9월 15일까지다. 문의 (02) 730_4488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