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의 실전 배치에 대한 결정을 차기 대통령에게 넘길 것이라고 미 정부의 두 고위 관리가 1일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들 관리는 클린턴 대통령이 NMD 실전 배치 결정을 후임 대통령에게 넘기기로 이미 결정했으며 이날 연설을 통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도 클린턴 대통령이 알래스카의 레이더 기지 시설 공사 등 초기 계획 추진은 승인하고 NMD 전면 배치 여부는 후임자에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조지타운대학에서 국가안보에 관한 연설을 하면서 이와 관련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비확장 논란, 국제사회의 반대, 기술적 결함, 막대한 비용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NMD의 운명은 차기 미 대통령에게로 넘어갈 것이 확실시되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조지 W.부시 공화당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후보 및 공화당은 NMD 실전배치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으나 고어 진영은 이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민주당 일각에서는 NMD를 신랄히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 결정을 후임자에게 미루게 되면 당초 내년봄부터 시작해 오는 2005년까지 끝내겠다던 NMD 1차 배치 계획이 최소한 1년 이상 미뤄지게 된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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