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컴퓨터 장비업체 에뮬렉스사에 관한 허위 보도자료를 유포시켜 이 회사의 주가 폭락을 불러 일으켰던 용의자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FBI와 미 증권관리위원회(SEC)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뉴스서비스사인 인터넷 와이어에 근무했던 마크 재콥(23)이 25일 자신이 다니던 대학의 컴퓨터를 이용, 에뮬렉스사의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7월말 결산 실적에서 손실을 봤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만들어 인터넷 와이어사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재콥은 인터넷 와이어사에서 일하면서 업체들로부터 보도자료를 받아 인터넷 뉴스업체의 웹사이트에 올리는 일을 맡았다. 그는 이같은 경력을 이용, 에뮬렉스의 보도자료를 가장한 전자우편을 인터넷 와이어로 보낸 것이다.
재콥은 2주전 에뮬렉스사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거래를 하지 않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빌려와 판 뒤 더 낮아진 가격으로 사들여 다시 돌려주는 ‘숏 세일’방식으로 수익을 노리며 3,000주의 에뮬렉스주를 팔았다. 그러나 다음주 주가가 올라 10만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되자 이같이 허위 보도자료를 유포했다. 그가 보낸 자료가 기사로 만들어져 뉴스사이트에 유포된 직후 블룸버그를 비롯한 경제전문 통신사들이 이를 보도했고 이에 따라 에뮬렉스의 주가는 15분만에 전날 종가 113.063달러에서 43달러로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됐다. 재콥은 이 사이 주식을 사들여 약 25만불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缺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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