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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첫 봉황, 내 품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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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첫 봉황, 내 품안에"

입력
200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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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초록 봉황의 주인공을 가릴 결전의 날이 밝았다.제3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 진흥고와 순천 효천고의 결승전이 2일 오후 5시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다. 당초 지난 달 3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프라피룬의 상륙으로 3일로 연기됐다. ^양 팀으로서는 여러모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지난 94년 창단한 순천 효천고는 창단 6년만에 고교야구 왕중왕전인 봉황 결승에 첫 진출, 학교는 물론 순천시가 축제분위기에 휩싸여있다.

또 지난 77년과 86년 봉황대기 결승에 올라 모두 패권 장악에 실패했던 명문 광주 진흥고도 14년만에 재도전의 기회를 맞아 불퇴전의 결의로 이전삼기(二顚三起)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특히 광주 진흥고의 강의원 감독과 순천 효천고의 서창기감독은 남다른 감회로 봉황 결승에 임하고 있다. 86년 16회 대회때 진흥고 감독으로 부산고에 석패, 준우승의 뼈아픈 경험을 했던 강감독은 14년동안 대망(大望)했던 초록 봉황을 품을 기회를 가지게 됐다.

강감독은 전남고 1학년때 봉황대기 1회 대회가 열린 서울야구장(현 동대문야구장)에서 3루수로 감동의 발자취를 남긴 봉황대기의 산증인이다. 또 83년 13회 대회때 광주일고 2루수로 감격의 봉황대기 우승을 안았던 서창기 효천고 감독 역시 창단 6년째인 신생팀을 이끌고 17년만에 봉황대권을 향한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양 교는 물론 두 감독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양 팀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도 나지 않는다. 마운드와 패기에서는 광주진흥고가, 타력과 수비에서는 순천 효천고가 앞서 봉황대기 결승에 걸맞는 명승부전을 펼칠 것이 예상된다.

또 구속145km대의 강속구를 가진 진흥의 에이스 김진우와 4색변화구와 제구력을 무기로 한 효천의 에이스 김태환이 3일 동안의 휴식으로 연투에 따른 피로를 씻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승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은 전력 차가 나지 않는 이상 정신적인 면에서 앞서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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