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1년 전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던 학생들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에 공감한다고 말해 중국 지도자로서는 드물게 학생운동을 인정하고 나섰다.江 주석은 오는 3일 방영될 미국 CBS-TV 프로 ‘60분’에서 마이크 월러스 기자와
가진 녹화 인터뷰를 통해 1940년대 일본의 중국 점령에 항의했던 자신의 학창시절을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서방 TV로서는 처음으로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1989년의 소요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었던 학
생들의 정열을 진정으로 이해했다”며 “사실상 우리는 우리 민주주의 제도의 향상을 위해 늘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지도부가 탱크와 병력을 동원해 시위자들을 축출하도록 명령한 이후 이 학생운동을 고위지도자로서는 가장 동정적으로 두둔한 것이다.
1989년 6월 3-4일 군대의 공격으로 죽은 시위자들은 수백명을 넘었으며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신뢰할 만한 설명을 한 적이 없었다.
江 주석은 그러나 진압을 옹호함에 있어서는 당의 노선으로 복귀, 학생들을 이용해 민주주의와 자유를 구실로 정부를 전복하려는 사람들을 비난했다.
그는 진압 중 혼자서 탱크에 맞선 한 시위자의 용기에 감동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개개 시민의 소망과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최대한 존중한다”며 “그러나 나는 긴급사태 중 정부의 행동에 대한 극악한 반대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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