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 부장검사)는 1일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구속)씨를 상대로 관악지점에서 불법대출받은 300여억원중 일부를 정·관계 인사들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제공했는 지 여부를 추궁하는 등 대출금 사용처를 집중 추적중이다.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전 지점장 신창섭(48·구속)씨로부터 매회 2~3억원씩 모두 165차례 걸쳐 300억원 이상을 대출받았다는 자료를 최근 은행측으로부터 넘겨받았다”면서 “대출자금 행방에 대해 사업투자및 정치자금 제공여부 등 다각도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신씨가 친지인 A사 대표 김모씨의 부탁으로 170만달러(한화 19억원)를 미국으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 이 돈이 대출 리베이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씨와 김씨를 소환해 돈의 출처와 송금경위 등을 집중추궁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신씨로부터 빌려 송금한 19억원 중 9억원만 은행에 입금했으며, 이와 별도로 신씨로부터 7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한빛은행 관악지점에서 298억원을 불법대출받고 지점장 신씨에게 2,100만원의 사례비를 건넨 S사 대표 민백홍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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