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을 한다면 이사장에 하지 지점장에 하겠나"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압력 전화’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박장관은 1일 “전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장관은 “청탁을 한다면 당시 신용보증기금 최수병(崔洙秉)이사장에게 부탁하지 일개 지점장에 하겠느냐”고 일축했다.
박장관은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말을 아꼈다”면서 “그러나 수배자인 이운영씨의 말이 사실인양 확산되고 있어 진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작년 4월 이씨가 여러 기관에 ‘보증압력을 거절해 사직동팀의 내사를 받고 사표를 썼다’는 탄원서를 낸데 대해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그 때 사직동팀에 물어봤더니 그쪽에서 ‘비리 제보를 받고 조사하는 데 무슨 얘기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알아보니 제보자 3명중 1 명은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의 팀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문모씨 등 3명의 제보로 조사가 이루어졌다”면서 “신용보증기금 지점장은 정부투자기관의 간부로 비리가 포착되면 내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를 보니 이씨가 부동산을 33건이나 취득했더라”면서 “이씨는 사례를 해야 보증을 해주는 ‘자판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그동안 3차례 이씨의 ‘메신저’로부터 선처를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5월6일 이씨측 사람이 와서 ‘선처를 해달라’고 해서 내가 ‘탄원서를 보니까 일개 지점장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데 창피하다.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그 사람(메신저) 말에 따르면, 이씨가 모 정치단체와 모 신문사를 거론하며 자기를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장관은 자신이 한빛은행 부정 대출의 배후로 거론되는 데 대해 “부정 대출 사건에 연루된 박현룡(朴賢龍)을 보좌관으로 데리고 있었기 때문인듯 하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한빛 은행 사건은 신용장을 위조한 사기극 아니냐”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