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수산물의 유해성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인데도 정부가 아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납덩이가 든 중국산 꽃게와 복어가 적발돼 온 국민을 놀라게 하더니, 어제는 타르에 담근 중국산 검은 깨가 폐기처분되었다.
오늘은 정식 수입루트를 통해 들여온 고추와 과자류까지 농약과 유해물질로 범벅이 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관계 당국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수입국에서 이런 소동이 벌어져도 중국은 관심조차 없는 듯 하니 한국인의 건강권은 길가에 버려진 휴지만도 못한 것인가.
‘납꽃게’ ‘납복어’ 파동으로 수산시장과 매운탕집에 고객의 발길이 끊겨도 해양수산부가 취한 조치는 수입 수산물 검사를 강화하고 중국 현지에 금속탐지기를 몇대 보낸다는 보도자료 몇쪽이 고작이었다.
윤기 있어 보이라고 타르를 바른 검은 깨가 무수히 반입되고, 농약고추와 유해 과자류가 수입되는 사실이 드러나도 농림부와 보건복지부는 아무 반응이 없다.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것으로 외교통상부 할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중국개방 이후 한국인의 식탁에 끼니마다 중국산 농수산물이 오르고, 그 먹거리들의 오염문제가 새삼스런 일이 아닌데 정부가 이토록 무관심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추석을 앞둔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고사리 도라지 숙주나물 마늘 등 농산물과 조기 고등어 같은 수산물은 거의 80~90%가 중국산이다.
이런 식료품은 주로 선편으로 반입되기 때문에 신선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농어민과 수출업자들은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다.
감자 양파같은 것은 싹이 나지 않게 하려고 방사선을 쐬기도 한다. 이번에 적발된 검은 참깨는 한국산으로 속이기 좋도록 윤이 나게 보이려고 타르에 담근 것이라 한다.
한약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인삼에 사용금지 살충제인 BHC가 함유된 사실이 드러난 일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중국산 식료품들이 국산으로 둔갑해 안심하고 먹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원산지 표시제라는 제도는 있으나 마나다. 원산지를 속이는 상인들이 많아도 이에 대한 단속은 거의 없다.
당국은 수입 농수산물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그 많은 물량을 일일이 검사하기는 불가능하다. 불량품 수출업자에게 철저히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수입업자에게도 페널티를 가하는 등 강력한 조치로 유해 식료품을 근절해야 한다. 우리 농업을 망쳐가며 중국산 유해 농수산물을 사먹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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