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전국적으로 2,9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상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그만큼 고향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지만 그렇다고 빈손으로 고향을 갈 수는 없는 법.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안겨드려야 할 지도 고민이다.
최근 한 유통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만~10만원대 선물을 드리겠다는 사람이 전체의 45%로 가장 많았다. 중저가 선물세트가 강세라는 뜻.
그러나 10만원 이상 선물을 구입하겠다는 사람도 2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추석선물 구매도 양극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가에서 추석을 맞아 귀성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내놓은 가격대별 선물을 살펴보자.
■5만원 미만=5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꿀이나 젓갈류, 참기름 등 식품류나 손수건, 양말 등 간단한 잡화품목이 많다.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5만원대를 넘지 않는 게 대부분. 치약과 샴푸, 비누 등이 갖춰진 애경산업 종합선물세트 7호 3만5,000원. 고추장과 된장, 쌈장, 까나리액젓, 양조간장등 5가지 품목으로 구비된 해찬들 장류세트는 1만1,000~1만8,000원. 비누와 샴푸, 치솔·치약, 헤어젤 등이 갖춰진 동산C&G 큰숲 1호세트 4만100원.
■5만~10만원=이 가격대에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품목도 다양한 편이다. 롯데는 충무멸치세트(7만5,000원), 사과·배세트(사과 12~14개, 배 12개, 7만~9만원)을 내놓았다.
삼성플라자는 헤네시 꼬냑2호(5만5,900원), 노리다께 커피잔세트(7만원)가 추천할 만한 중저가상품. 그랜드마트의 건과 삼색세트는 7만2,000원, 수포 발맛사지기는 8만8,000원에 나왔다. LG생활건강의 샴푸와 핸드크림, 면도기, 덴타가글 세트는 8만3,000원.
■10만~15만원=현대백화점은 북한산 송화가루정제(14만원), 경방필은 제주산 옥돔세트(2.7㎏, 12만원)를 선보였다.
할인점 메가마켓에서는 굴비세트(10마리, 15만원)와 고려 홍삼세트(300g, 10만8,000원)를 내놓았다. 태극무늬로 잣과 호두를 포장한 행복한세상의 원형건과 선물세트 14만원. 미도파의 과일바구니 10만~12만원. 신세계의 알뜰한우세트 11만5,000원.
■15만~20만원=갈비세트와 고급양주, 화장품 등이 많다. 미도파의 샤넬향수 알뤼르(15㎖, 18만7,000원)나 디체 핸드백(19만5,000원)은 고급 화장품 및 잡화품목. 삼성홈플러스의 한우갈비세트는 19만8,000원. 롯데마그넷의 전복 선물세트 20만원, 한우 스테이크종합세트 11만5,500원.
■20만원 이상=한화유통은 인천 강화산 6년근 수삼을 선물세트로 내놨다. 15㎏, 30만원. 전국 점포에서 10세트를 한정판매하게 된다.
LG홈쇼핑의 남원 전통 나무제기세트(41개) 29만5,000원. 원적외선 옥돌건강매트 29만5,000원. CJ39쇼핑의 국내산 천연송이버섯 세트는 29만9,000원. 할인점 킴스클럽이 320만원짜리 헤네시 리챠드, 300만원짜리 루이13세 등 명품양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추석선물 구입요령
추석선물로 가장 많이 주고 받는 품목으로는 갈비와 청과, 수산물 등이 꼽힌다. 요즘엔 중국산 먹거리 파동으로 우리 것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 편. 우리 먹거리와 수입제품을 구별하려면 이런저런 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좋은 쇠고기란 고기색깔은 붉은색이 정상. 선홍색을 띠면 어린 쇠고기다. 한우는 선홍색이 대부분이지만 수입고기는 암적색이 많다. 고기표면이 지나치게 검고 악취가 나는 것은 좋지 않다.
지방색깔은 흰색 또는 연노랑색이 정상이다. 미황색 또는 황색지방은 고기가 질긴 늙은 소의 지방. 황색지방이라도 고기색깔이 밝고 고기결이 고운 것은 옥수수가 많이 든 사료를 먹고 자란 양질 쇠고기다. 단 겨울철에 나온 제품이어야 한다.
또 살코기 속에 지방이 곱게 박혀 있는 고기가 연하고 맛있다. 한우갈비는 갈비 사이의 폭이 좁고 안창살이 있지만, 수입고기는 폭이 넓고 안창살이 없다.
신선한 생선이란 신선도를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게 생선의 눈. 생선 눈알이 뿌옇고 탁할 경우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눈이 맑고 투명하며 볼록 튀어나온 게 좋다. 내장이 들어 있는 배 부분이 팽팽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드는 생선이 신선한 것. 또 선명한 선홍색의 아가미를 가진 게 신선한 생선이다.
암적색을 띠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 생선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오래된 생선일수록 냄새가 심하고 역겹다.
굴비는 비늘이 고루 분포되고 촘촘해서 깨끗한 것이 잘 건조된 상품이다. 굴비 머리가 둥글고 두툼한 게 좋다. 옥돔은 보통 큰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300~600g 정도의 중간크기가 가장 맛좋은 제품으로 평가된다.
조기의 경우 국산제품은 붉은 색에 몸 전체가 두툼하고 짧은 반면 수입산은 비늘이 거칠고 꼬리가 넓은 편이다. 특히 중국산 원양 조기는 몸전체가 회색 또는 흰색이고 눈과 복부, 지느러미만 붉은 색깔을 띤다. 국산 명태는 몸길이가 몸높이의 6배 내외로 전체길이가 40㎝ 정도. 수입산은 몸길이가 국산보다 길다.
좋은 배와 사과는 배는 거무튀튀하지 않고 색깔이 맑은 게 좋다. 꼭지 부분은 튀어나오지 않은 것이 순종 배. 배의 배꼽 부분이 넓고 깊을수록 과육이 많다.
사과는 보통 표피가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게 좋은 제품. 그러나 윤기가 너무 많이 돌면 맛이 없다. 표피에 작은 점이 많은 게 맛있고, 붉은색 줄무늬가 밑둥까지 연결된 게 좋다. 꼭지 부분이 갈라지면 맛이 없다.
/신세계백화점 임대환 식품담당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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