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79)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부패 혐의를 다루기 위한 첫 재판이 31일 열렸으나 피고가 건강 때문에 출석하지 못함에 따라 2주후로 연기됐다.수하르토 전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인도네시아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수십년간 권위주의 통치 시절의 유산을 청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지의 시험대로서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10시 예정대로 개정을 선언했으나 수분후 피고 변호인측에서 “오늘 아침 23명의 의사들로 구성된 의료팀이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건강을 검진한 뒤 상태가 나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정부측 의료진이 수하르토 전대통령을 검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재판을 2주간 연기해달라는 검찰측의 요청에 따라 오는 9월 14일 오전 10시에 재판을 갖는다고 선언했다.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의료팀은 이날 공판 개정 수시간 전에 자카르타 중심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검진을 실시했다. 변호인과 가족은 그가 두 차례의 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으로 간단한 질문에도 답변을 못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항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검찰측은 정부측 의료진의 두뇌 검사를 포함한 최근 검진에서는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앞으로 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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