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12명은 31일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좌석 배치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당헌에는 ‘최고위원 서열은 연장자 순’이라고 돼 있지만 서영훈 대표 좌우에 한화갑 김중권 최고위원이 자리를 잡았고 이인제 최고위원은 서대표의 왼쪽 4번째 , 권노갑 최고위원은 서대표의 오른쪽 3번째 자리에 앉았다.이런 배치로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서대표는 “최고위원 12명이 모두 당 대표나 다름 없다, 경선해서 된 분이나 지명된 분이나 모두 똑같다”고 말했다.
서대표는 “좌석에는 순위가 없다”며 “되도록 여성 최고위원이 내 옆에 앉아 달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당직자가 앉으라고 해서 앉은 것이므로 오늘 잘못은 용서해 달라”고 받아 넘겼다.
이어 애연가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사무처 직원에게 재떨이를 요청하자 담배 연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권최고위원이 “회의장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제지했다.
그러나 박최고위원은 “총재님도 안 계시고 무서운 사람도 없는데…”라며 담배를 꺼내들었고 권최고위원은 “피우려면 나가 피우라“며 거듭 제지,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이에 이인제 최고위원은 “담배 피우는 것도 애국이다, 담배 없으면 자치단체들이 문을 닫을 판”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회의가 끝난 뒤 박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나는 권노갑계도 한화갑계도 아닌 독자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