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대가로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의 주식을 취득해 대주주가 됐다.사이버증권거래 시스템 제작업체인 한국시엔에이(대표 김동원·www.cna.co.kr)는 미국 나스닥 상장업체인 사이버 증권회사 마이다스트레이드닷컴(대표 브래드 엑켄웨일러)과 계약을 맺고 이 회사 주식의 14%인 160여만주를 취득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업체가 수출을 통해 미국 상장기업의 주식을 취득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시엔에이는 자사가 개발한 사이버 증권거래 소프트웨어인 CAT(Client Automation Tool)를 제공하며, 마이다스트레이드닷컴은 이 소프트웨어로 미국 전역에 사이버 증권 거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시엔에이는 마이다스트레이드닷컴의 주식 14%외에 계약금 20만달러(한화 2억2,000만원)와 4년간의 라이센스 기간이 끝나면 매년 마이다스트레이드닷컴의 매출액 가운데 0.5%를 받게 된다.
마이다스트레이드닷컴은 최근 나스닥 상장 소프트웨어업체인 시베리안인더스트리를 백도어리스팅(비상장업체가 상장업체를 인수해 곧바로 상장하는 방식)해 나스닥에 등록했다.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인 28일 15달러를 기록했고, 6일 시초가 5달러로 재상장될 예정이다.
한국시엔에이 서순찬 이사는 “미국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마이다스트레이드닷컴의 주가는 연말까지 최소 30달러, 최대 100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4,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1년 설립된 한국시엔에이는 자본금이 11억원으로 한국증권전산의 체크단말기와 대우증권, 삼성증권의 사이버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이버 증권거래 클라이언트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한국시엔에이와 미국 이트레이드, 리얼스틱 등 3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