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자(宋 梓)교육부장관은 30일 오전 11시 기자실에 들러 퇴임 소감을 6분간에 걸쳐 밝혔으나, 기자들의 질문은 일체 받지 않았다.송장관은 지난 7일 취임 이후 줄곧 불거져온 주식문제, 표절시비 등 일련의 사태가 곤혹스러운 듯 “죄송하다”면서도 이를 집중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먼저 “나라와 대통령과 교육부에 계속 부담을 주면서 일하는 것도 그렇고 저도 자유로워지는 게 나을 것 같고 해서 사표를 냈다”며 “제가 부족해서 별로 좋은 일이 아닌 일로 이렇게 돼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장관은 “우리 민족이 잘 되는 길은 교육밖에 없다”며 교육의 중요성과 평소 소신을 강조하다가 기자들을 둘러보며 불쑥 언성을 높였다.
“오고 있는 세상은 무한경쟁시대입니다. 어제 우리 축구 잘 하는 것 보셨지요. 어느 분야든 그렇게 되려면 우리 민족은 교육밖에 없어요. 여러분, 정말로 교육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부 좀 감싸주시고 도와주세요. 민주시민사회는 혼자서 못해요. 후임자가 누가 오든…. ” 그리고는 감정이 격앙된 듯 손바닥으로 여러차례 탁자를 치면서 “여러분은 한국사람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제야 감정을 추스린 송장관은 “아니, 부탁을 드리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답했다.
송장관은 이날 재임 23일만에 물러남으로써 5·16군사쿠데타로 16일만에 물러난 9대 윤택중(尹宅重)장관에 이은 두번째 단명 교육(문교)부장관이 됐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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