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3의 TV 혁명이 일어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3의 TV 혁명이 일어난다

입력
2000.08.31 00:00
0 0

TV의 디지털 혁명이 시작됐다.지상파 방송 3사가 31일부터 일제히 디지털TV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SBS는 31일, KBS와 MBC는 ‘방송의 날’인 내달 3일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TV 첫 전파를 쏠 예정이다.

디지털TV란 간단히 말해 아날로그 방송 신호를 디지털로 바꿔 전송하는 것.

TV의 탄생과 컬러 TV 등장에 이은 ‘제3의 TV 혁명’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변화를 몰고와 TV의 개념 자체를 바꿔놓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무엇이 달라지나

디지털 TV의 특징은 고화질과 데이터 방송으로 요약된다.

우선 화질이 아날로그 TV의 5배 이상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피부 땀구멍까지 보일 정도여서 디지털시대에 뜰 ‘피부미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화면의 가로·세로비도 아날로그가 4대3인 반면 디지털 TV는 극장 화면과 같은 16대9이다. 영화를 TV로 방영할 때 양 끝을 잘라내거나 비율을 살리기 위해 아래 위를 공백으로 처리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5.1채널 돌비 서라운드 스테레오를 활용해 음질도 뛰어나다. TV의 별칭인 ‘안방극장’(홈 시어터)이라는 말이 제대로 실현되는 것이다.

데이터 방송이 실현되면 TV는 ‘바보상자’에서 ‘똑똑한 정보단말기’로 탈바꿈하게 된다. 데이터 방송이란 영상을 디지털신호로 압축, 전송함으로써 남는 공간에 다양한 정보를 실어보내는 것.

역사드마라를 보다 지난 줄거리나 역사적 배경, 역사적 인물에 관해 알고 싶을 때 리모콘 버튼만 눌러주면 화면 한켠에 관련 정보가 뜬다. 연예인이 입은 옷이나 액세서리가 마음에 들면 바로 클릭해 살 수 있다.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다 특정 팀이나 선수의 전적을 알아볼 수도 있다. 또 인터넷과 연계해 주식 날씨 교통 등 다양한 생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 어떻게 추진되나

물론 이 모든 것이 당장 실현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당장은 방송사별로 주당 1,2개 프로그램만 HD(고화질)TV 방식으로 제작된다.

방송사들은 영화와 다큐멘터리, 스포츠 중계 등을 중심으로 점차 디지털 방송시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소품과 세트를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아날로그방식의 3,4배에 달해 내년 하반기 본방송이 시작된 후에야 디지털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양방향 대화형 TV’를 실현하는 데이터 방송은 아직 기술표준이 확정되지 않았고, 컨텐츠 개발 등 관련 산업의 뒷받침이 필요해 상당한 준비 기간이 요구된다. 정부 계획으로는 2002년 월드컵 대회전에 시작할 예정이다.

■ 디지털TV 가격이 관건

국내 디지털 TV 수상기 보급은 내년 40만대, 2002년 76만대, 2003년 122만대, 2004년 173만대, 2005년 23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세계 시장의 경우 올해 600만대에서 2005년 3,9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05년까지 수상기와 방송 장비, 관련 제품의 수출과 내수를 합친 디지털 TV 시장은 총 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정보통신부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디지털 시대에서는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미국 영국 등에서도 수백만원대인 수상기 가격과 부실한 컨텐츠로 인해 디지털 TV 보급이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SBS 기술운용팀 박영수차장은 “시청자들이 당장 값비싼 디지털 TV를 사들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본방송이 시작되면 수상기 가격도 다소 낮아지기 때문에 TV를 바꿀 때가 된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층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