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이 LSE를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난 5월 발표됐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운영법인인 도이체 뵈르제와 LSE의 합병이 최근 주주들의 반대로 삐걱거리자 스웨덴이 LSE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스톡홀롬 증권거래소의 운영법인인 OM그룹은 일단 지난주 12억달러 규모의 우호적인 합병을 제안했으나 LSE가 이를 거절했다.
이에대해 LSE를 사들이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OM그룹은 29일 적대적 인수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주주들을 설득해 천천히 합병을 추진하던 도이체 뵈르제는 OM가 이처럼 기습공격을 하자 즉각 반격에 나섰다.
도이체 뵈르제는 LSE를 통합해 영·독 합병증시인 iX를 창설하려했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되자 당초 50대 50으로 합병하려던 전략을 변경, LSE를 직접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도이체 뵈르제가 LSE와의 합병을 포기하고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이번 주중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이체 뵈르제는 당초 iX를 창설한뒤 미국의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지분교차를 통해 전세계를 24시간 커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다.
여기에다 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 증시가 설립하기로 한 통합증시인 유로넥스트도 직접 LSE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져 유럽증시 통합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유로넥스트 관계자들은 이미 LSE 인수문제를 주거래 은행들과 협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LSE 인수전이 이처럼 가열되는 것은 각국이 유럽 증시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OM 그룹의 이번 인수제안 역시 직접 LSE를 인수하기보다 영·독 증시의 합병에 차질을 빚게해 유럽 증시에서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SE는 유럽의 전체 주식거래규모중 34%를 차지하는 유럽 최대 증권거래소로 이를 인수하는 곳이 사실상 유럽 증시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파생프랑크푸르트와 스톡홀롬 거래소의 주식거래규모는 LSE보다 훨씬 적은 12%와 5%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LSE가 이처럼 적대적 인수의 대상이 된 까닭은 227년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은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다른 증권거래소들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기술개발도 제대로 안되는 등 발전이 뒤처졌기 때문이다.
한편 LSE를 인수하려다 거절당한 적이 있는 미국의 나스닥도 영국내에서 독자적인 거래소를 설립하거나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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