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의 혼합복식조 김동문(25·삼성전기)_나경민(24·대교눈높이)조는 ‘올림픽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1997년 짝을 이룬 이후 3년여동안 세계배드민턴 혼합복식을 평정하며 국제대회를 석권해온 김-나조의 적은 외부보다는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다. 즉 평정심을 잃지 않고 돌발적인 부상만 없다면 메달 색깔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김_나조에 견줄 수 있는 것은 중국의 리우용_게페이조 정도. 세계랭킹 3위인 리우용_게페이조는 국제대회에서 간혹 김_나조에게 일격을 가한 적이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김_나조는 특히 지난해 일본오픈 4강과 세계혼합단체전 준결승에서 패해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김_나조가 지난주에 끝난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고, 4강전에서 리우용_게페이조를 2_0으로 꺾어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이번 말레이시아오픈은 나경민이 부상에서 회복한뒤 4개월만에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데다 시드니올림픽 리허설의 성격까지 띄고 있어 우승의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나경민이 경기를 할수록 실전감각을 회복하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것도 올림픽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큰 수확이다.
리우용_게페이조가 노쇠화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게페이가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이후 ‘동방불패’라는 별명으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여자복식에 치중해야 하는 약점을 안고 있어 체력면에서도 김_나조가 유리하다.
하지만 중국 복식 간판스타인 게페이의 노련한 게임운영에 휘말려 초반에 기선을 제압을 당할 경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동문의 후위공격과 나경민의 네트플레이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면 눈빛만 봐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김_나조의 금메달 가능성은 90%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김_나조가 97년이후 국제대회 5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것을 비롯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부터 최근 끝난 말레이시아오픈까지 출전한 8개 대회 모두를 석권한 것도 김_나조의 금빛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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