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전국 정당화론’과 ‘새 물결론’으로 승부를 걸었던 김중권(金重權) 지도위원과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경선과정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두 사람이 경선출마를 선언할 당시 3위와 5위라는 ‘괜찮은’ 성적으로 당선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비교적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고 김최고위원은 영남출신에 원외인사라는 점이, 정최고위원은 ‘아직 어리다’는 세간의 평이 핸디 캡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계로 여겨졌던 특징이 결국 두 사람을 당선시킨 승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김최고위원은 경선과정 내내 “영남을 껴안지 않고는 전국 정당은 불가능하다”며 영남대표인 자신을 뽑아줄 것을 호소했고 이것이 결국 주효했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의 연대도 큰 힘이 됐다. 전당대회 직후 가진 회견에서 김최고위원은 “나를 뽑아줌으로서 영남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등돌린 영남 민심을 되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최고위원은 “단기필마로 출마한 사람으로선 과분한 결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성공 요인으로 ‘당의 변화를 바라는 대의원들의 열망’을 꼽았다.
그는 “같이 출마한 3명의 소장파 후보중 나만 당선되었지만 젊은 사람들에 거는 대의원들의 기대가 집약된 결과”라고 겸손해 했다. 그러나 합동연설회를 통해 빛을 발한 그의 탁월한 연설도 큰 몫을 했다.
정최고위원은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정치 분야만 40대의 역할이 미약하다”며 “전후세대인 40대가 새로운 관점의 정치를 만들어가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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