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부터 끌려온 황소가 필사적으로 서울의 도축장을 탈출, 2시간여 동안 죽음을 피해다니다 끝내 붙잡혀 ‘최후’를 맞이하게 됐다.30일 오전 10시35분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농협도축장 앞에서
강원 원주농협에서 보내진 황소가 트럭에서 내려 도축장으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대열을 이탈, 달아났다. 몸무게 500㎏이 넘는 황소가 도축장 밖으로 뛰쳐나가자 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황소는 시장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 도축장에서 700여㎙ 떨어진 청과물시장 앞에서 소방대원, 경찰, 상인 등 200여명과 대치했다. 황소는 낮 12시30분께 현장에 급파된 서울대공원 수의사의 마취총 3발을 잇따라 맞고서야 움직임을 멈췄다.
황소는 예정대로 31일중 도살될 예정. 그러나 맥없이 다시 도축장으로 끌려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시민과 상인은 “영물인 것 같다”며 황소의 ‘운명’을 안타까워 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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