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男테니스 이형택, 메이저 '첫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男테니스 이형택, 메이저 '첫승'

입력
2000.08.30 00:00
0 0

‘고무공’이형택(24·삼성증권)이 한국 남자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다.세계랭킹 181위 이형택은 29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국립테니스센터 7번코트서 열린 US오픈(총상금 1,500만 달러) 남자단식 1회전서 세계랭킹 78위 제프 타랑고(32·미국)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3_1(6_3 3_6 6_3 7_6

)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이날 안정된 서브와 강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성미급한 타랑고를 눌렀다. 여자단식에서는 1981년 이덕희(46)가 US오픈 16강까지 올랐고 박성희(25)도 4대 그랜드슬램 1라운드 관문을 한 차례씩 통과했으나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첫 승은 이형택이 처음이다.

식당 일을 하면서 뒷바라지를 하는 홀어머니밑에서 자란 이형택은 강원 횡성 우천초등학교 4년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춘천봉의고 3년때 42연승 행진을 펼치며 6관왕을 차지, 차세대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95년부터 삼성이 후원에 나서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지난해 팔마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단·복식을 석권하며 ‘예비 국제스타’로 태어났다.

타고난 탄력에다 세계 톱랭커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파워가 강점인 이형택은 특히 하드코트에서 유달리 강해 대회 전부터 자신감을 보여왔다.

무엇보다 지난주 US오픈 리허설을 겸해 출전한 브롱크스챌린저대회서 깜짝 우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64강전에서 부딪칠 상대는 올 프랑스오픈 4강무대를 밟았던 세계랭킹 13위 프랑코 스퀼라리(24·아르헨티나).

한편 세계랭킹 1위 앤드리 애거시(30·미국)는 재미동포 2세 알렉스 김(24·한국명 김경일)을 3_0(6_4 6_3 6_0)으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連覇)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명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알렉스 김은 5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 와일드카드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테니스보다 학업을 원하는 부모의 뜻이 워낙 강해 프로에 입문할 지는 미지수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이형택 일문일답

"어머니께 승리전화...이젠 자신있다"

본지 체육부는 29일 남자단식 1회전서 승리를 거둔 이형택의 뉴욕 숙소로 국제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남자선수로는 메이저대회 첫 승이다. 소감은

“어머니께 맨 먼저 전화를 드렸다. 무엇보다 기쁘고 막상 이기고 나니까 나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붙었다.”

-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라켓을 350g짜리 헤드프레스티지 660으로 바꾼 게 주효한 것 같다.”

- 타이브레이크 때 6_3까지 달아나다가 서브게임을 내리 잃고 6_6까지 몰렸다.

“상대방이 노장인데다 클레이코트전문가여서 5세트까지 가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 서브가 제대로 먹히면서 경기를 내 스타일대로 풀어 나갈 수 있었다.”

- 64강전서 강호 스퀼라리와 맞붙게 됐는데

“이름도 처음 들어봤을 정도로 낯선 선수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연승행진을 펼칠 정도로 컨디션은 최상이다.”

- 앞으로 목표는

“역대 최상위였던 김봉수선배의 세계랭킹 129위(89년)를 뛰어넘고 싶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