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간의 페로몬 유전자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페로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 물질인지 궁금합니다./김세은·부산 해운대구 좌동
페로몬은 곤충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행동양식에 영향을 주는 휘발성 화학물질입니다. 호르몬이 신체대사에 기능하는 것이라면 페로몬은 같은 종끼리만 알 수 있는 물질로 개체끼리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이지요.
곤충에 특히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구 성과가 많고 인간 등 포유류의 페로몬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 록펠러대의 신경유전학자인 이반 로드리게스박사는 ‘자연유전학’ 9월호에서 인간의 코 점막에서 페로몬 수용체를 관장하는 1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이 유전자가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 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인간의 페로몬은 성적인 호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고려대 생물학과 김학렬(金學烈)교수는 “땀에 전 옷과 물을 적신 옷을 동시에 냄새맡았을 때 사람들이 땀냄새를 더 좋아했다”며 “향수도 이같은 페로몬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서비(鋤鼻)기관이라고 불리는 코, 입 안의 특수한 기관으로 페로몬을 감지한 후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돼 반응을 일으킵니다.
한양대 생물학과 윤용달(尹用達)교수는 “시각 행동 언어가 발달한 고등 동물일수록 페로몬의 역할이 많지않다”고 말했습니다.
페로몬에는 교미기를 알리는 성유인페로몬(나비), 음식물을 발견했을 때 동료에게 알리는 트레일페로몬(개), 생식기를 퇴화시켜 생리현상을 구조적으로 억제해 계급을 나누는 페로몬(벌, 개미)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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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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