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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한약재서도 납ㆍ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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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한약재서도 납ㆍ쇠…

입력
200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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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한약재에서도 납과 쇠붙이, 벽돌 등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중국산 꽃게와 복어, 홍어, 아귀 등에서 납덩이와 돌이 검출된 데 이어 한약재에서도 유해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중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 한약재가 유통되는 서울 경동시장에서는 최근 감초와 천마, 육종용 등 한약재에서 납 총알과 벽돌, 쇠철사, 쇠못 등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경동시장 한약상과 도매상들에 따르면 중국산 감초 자루에서 붉은 벽돌이 5∼6개씩 발견되고 중풍 치료용인 고가의 천마에서도 엽총에 쓰는 구슬만한 납탄 6∼7개씩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약상 이모(37)씨는 “가운데가 부러진 10㎝ 정도의 천마 중간부분을 쇠철사나 시멘트못으로 연결시킨 경우는 부지기수”라며 “납탄도 상당수 섞여 있어 약초를 써는 작둣날이 부서지거나 끼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약원재료를 가공하는 대한절단소 직원 양진근(37)씨는 “중국산 육종용 절단작업중 605㎏들이 마대자루에서 5㎝짜리 쇠못이 3개나 나왔다”며 “이런 쇠붙이와 돌덩이 때문에 3만원짜리 작둣날이 망가져 하루에도 서너번씩 갈아끼운다”고 허탈해했다. J절단소 관계자는 “납덩이가 많이 섞여 들어와 반품과 기구파손 등 피해가 많다”며 “수입상에 항의해 보지만 그쪽도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한다”고 밝혔다.

벽돌이나 납탄은 대부분 마대자루 밑바닥 깊숙이 깔려 있거나 조각이나 가루로 섞여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상당수가 보따리장수들이 들여오는 것이어서 통관이나 유통과정에서 단속조차 힘든 실정이다.

D한약도매상 K씨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중국 현지 판매상들이 이물질을 넣는 것 같다”며 “유통과정에서 피해는 물론 복용시 부작용 위험도 크지만 중국산이 없으면 한약공급이 불가능해 울며 겨자먹기로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가 한약재는 보따리장수를 통한 수입품의 시장점유율이 상당하며 감초의 경우 벽돌을 섞으면 60㎏들이 한 자루에 1만∼2만원의 이익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중국산 한약재는 중국측 수의사가 발행하는 수출검역증명서를 첨부해 김포공항 한약재창고에서 8시간 자외선 소독 후 3일간의 처리과정과 식약청 검사를 거쳐 유통된다”며 “다만 보따리장수가 들여오는 저질 한약재는 검사의 사각지대”라고 털어놓았다.

사당동의 H한의원 관계자는 “가공과정에서 벽돌 등은 제거되겠지만 이물질이 그대로 섞여 유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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