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잠실·광나루공원 자갈·흙으로 수변 복원회색 콘크리트 일색이던 서울의 뚝섬·잠실·광나루 한강시민공원이 푸른 자연으로 돌아온다. 주차장이 대폭 축소되고 그곳에 녹지공간 등이 조성된다. 물가에는 콘크리트 블록대신 자갈과 흙을 깔아 수변 생태계를 복원한다.
서울시는 29일 1986년 조성이후 각종 시설들이 노후화한 뚝섬·잠실·광나루 한강시민공원에 대해 재조성사업을 펴기로 하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설계를 발표했다. 시는 내년 8월 공사에 들어가 2004년 12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뚝섬 가족 피크닉장 설치 25만평 규모의 뚝섬지구는 청담대교 건설로 훼손된 공간에 원형 이벤트광장이 설치돼 놀이마당이나 각종 문화행사장으로 활용된다.
또 8,700여평의 주차장이 7,400여평으로 축소되고 대신 자전거 및 보행도로와 수변광장 등을 배치키로 했다. 또 느티나무와 물푸레나무 등 키가 큰 나무 713그루를 심어 그늘도 만들 계획이다.
기존 운동장과 어린이놀이터의 시설들은 성능을 개선해 집약 설치하고 대신 가족단위의 피크닉장이 조성된다.
잠실 견인차보관소 없애 17만8,700여평의 잠실지구에선 그동안 흉물로 지적돼 온 견인차보관소가 사라지게 된다. 또 하천변에 있는 1만5,400여평의 대규모 주차장도 올림픽도로쪽으로 옮기면서 7,100여평으로 축소된다.
특히 종합운동장 주변 철책을 없애고 한강시민공원과의 연결통로도 상시 개방, 종합운동장과 잠실 한강시민공원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잠실대교 하류부근에는 잠실을 상징하는 뽕나무밭을, 선착장 주변은 수변(水邊)보행로가 있는 친수(親水)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탄천합류 둔치에는 각종 꽃을 심어 생태공원으로, 성내천 상류 둔치에는 갈대 등을 심어 자연학습공간으로 각각 조성된다.
광나루터 재현 26만7,200여평의 광나루지구는 지형이 높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전망휴게시설 및 광장을 조성키로 했다. 이 시설은 나룻터 재현 행사 등에 활용된다.
상수도보호구역 지정으로 이전된 뒤 포장면으로 방치돼 있는 요트장부지는 콘크리트 포장을 없애고 초지를 조성해 피크닉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상류 지역은 자연퇴적이 이뤄지도록 해 생태계를 보존하는 한편 암사정수장의 깨끗한 물이 한강시민공원으로 흐르게 해 각종 수생식물과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꾸민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재조성사업이 끝나면 그동안 이용도 불편하고 단조로웠던 한강시민공원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