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부장검사)는 29일 A사 대표 박혜룡(47·구속)씨의 동생(40·전 청와대 행정관)이 A사의 대출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르면 내주초 소환 조사키로 했다.검찰에 따르면 박씨의 동생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3월 A사 이사 자격으로 형과 함께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을 찾아가 이운영(李運永·52) 당시 지점장에게 15억원의 대출을 위한 보증서 발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A사를 부실기업으로 판단한 이씨가 이를 거부하고 5억원의 대출보증만 제시하자 박씨 형제가 거부, 대출은 무산됐다. 이후 이씨는 대출보증과 관련, 4~5개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4월 사직동팀 내사를 거쳐 같은해 8월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기소중지됐다.
검찰은 또 박씨의 동생이 97년 A사 설립 이후 지난해 5월까지 이사로서 회사경영에 관여하면서 관악지점으로부터 자신 명의로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 A사 대출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정·관계에 대출로비를 벌였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잠적한 S사 대표 민모씨가 관악지점에서 불법 대출받은 300억여원중 70억원을 박씨에게 다시 제공한 사실을 확인, 박씨가 사업관계로 알게된 민씨를 내세워 위장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씨를 금명간 소환해 사전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박씨 형제가 대출보증을 거부당한 뒤 청와대 사직동팀이 신용보증기금 지점장 이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당시 지점장 이씨 비리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는 제보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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