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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손'에 "투명인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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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손'에 "투명인간됐나"

입력
200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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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말의 잔치.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15명의 후보들은 합동 연설회 과정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가 담긴 말들을 쏟아냈다."구원투수 방어율 보지 출신지 보나"

"숨은손"에 "투명인간 됐나" 농담도

인물론을 앞세웠던 박상천 후보는 “야구감독이 구원투수를 내보낼 때 방어율을 보지 출신지를 보느냐”고 영호남 후보 3인 연대에 견제구를 던지며 “나의 방어율은 0.8”이라고 소개,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선 후보도 수원 유세에서 “남자들끼리 싹쓸이 짝짓기를 해 여성최고위원 자리는 원천봉쇄됐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김중권 후보는 “대통령의 눈빛만 봐도 뜻을 안다”면서 청와대 후광 효과를 노렸고, 15대 총선 때 낙선했던 정대철 후보는 “당시 선거위원장으로 전국에 지원 유세를 다니다가 내가 떨어지는 것을 몰랐다”며 동정심을 자극했다.

추미애 후보는 유세중간에 “대통령께서 ‘민중당 대표를 지낸 박순천여사처럼 되라’고 하시길래 속으로 ‘이왕이면 대처수상 정도는 되라고 하시지’하고 생각했다”고 말해‘여성기수’임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안동선 후보는 “(소장파들이) 자꾸 ‘바꿔’라고들 하는데 바꾸라고 한다면 80세가 넘은 김대통령과 서영훈대표가 맨 처음”이라고 조크, 폭소를 자아냈다.

PK대표임을 내세우는 김기재 후보는 대구·경북연설회에서 타후보들이 선심성 공약을 늘어놓자 “경상도를 걱정하는 ‘천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뼈있는 한 소리를 했다.

한화갑 후보는 인천유세에서 박상천 후보와 장외설전을 벌이다 “‘보이지않는 손’의 명단은 왜 말하지 않느냐”며 물밑에서 특정후보들을 지원하는 권노갑 상임고문을 겨냥, 화제가 됐다.

권고문의 측근은 “한후보 발언이후 언제 투명 인간이 됐느냐는 의원들의 장난섞인 전화가 권고문에게 빗발쳤다”고 전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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