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으로 인해 3시간 가까이 지연된 4라운드. 타이거 우즈(24)의 유일한 적은 어둠뿐이었다. 8홀을 어둠 속에서 돈 우즈의 마지막 홀. 갤러리들은 콘서트장을 연상케하듯 라이터불을 밝혀 어둠을 쫓아주었다.우즈는 핀 60㎝ 옆에 볼을 붙이는 절묘한 어프로치샷으로 화답했다. 이어 버디퍼팅. 우즈의 2주연속 2개 대회 2연패(連覇)라는 새 이정표는 갤러리들의 라이터 불빛 아래에서 낭만적으로 세워졌다.
타이거 우즈가 28일 오전(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 70)에서 벌어진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마크, 공동 2위(270타)인 저스틴 레너드와 필립 프라이스(웨일스)를 압도적인 1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즈는 이로써 지난 주 PGA챔피언십 2연패를 포함, 2주연속 2개 대회의 타이틀을 지키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올 시즌 8승과 통산 23승을 기록, 1944∼45년 바이런 넬슨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8승을 달성했다. 우즈는 지난 해 8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챙긴 우즈는 올해 상금으로만 769만2,821달러를 획득, 이 부문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1,000만달러 돌파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우즈의 스코어는 10년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의 72홀 코스레코드(262타)를 3타 경신한 것이다. 그러나 어둠때문에 55년 텍사스오픈에서 마이크 수책이 세운 PGA투어 72홀 최소타기록(257타)에는 2타 모자랐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타이거 우즈(24)와 ‘유럽판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21·스페인)가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맞대결을 벌인다.
‘빅혼의 결투’로 이름이 붙여진 두 선수의 대결은 미국 ABC방송이 주최하는 이벤트성 대회로 미국의 월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GC에서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총상금 150만달러가 걸렸으며 승자에게 110만달러 패자에겐 40만달러가 주어진다. 지난 해 우즈는 데이비드 듀발과 ‘셔우드의 대결’을 벌여 가볍게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오전 9시 SBS골프채널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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