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당내 실세 그룹인 ‘동교동계’내부의 갈등도 위험 수위에 육박하고 있다.당내에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돼버린 권노갑 상임고문과 한화갑 지도위원간의 반목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까지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한 "보이지 않는 손" 직격탄
권 "욕심낸게 누군데" 반박
갈등은 최고위원에 불출마한 권고문이 이인제 후보에 대한 지원을 ‘노골화’하고 이에 한후보측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한후보는 27일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경선을 움직이고 있다”며 권고문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권고문측은 “중립을 지키고 있는데 괜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신경쓰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양갑(兩甲)’의 갈등은 차기를 둘러싼 논쟁 및 동교동계의 양분으로 비화하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한후보측은 “권고문의 의도대로 이인제 후보가 1등이 되면 대권 논의에 불이 붙을 것이 뻔한데 이는 권력 누수를 막겠다던 권고문의 당초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권고문이 ‘딴마음’을 먹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권고문측은 이에 맞서 “먼저 욕심을 부린 것이 누군데 이제 와서 딴 소리하느냐”며 일축하고 있다. 이처럼 ‘양갑’의 입장이 갈림에 따라 동교동계 내부 단결을 외치던 목소리도 점점 힘을 잃고 편가르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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