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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제 '우방 쇼크' /최종부도 처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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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제 '우방 쇼크' /최종부도 처리 파장

입력
2000.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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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제권에 비상이 걸렸다. 채권단의 ㈜우방 지원 거부로 우방의 본거지인 대구경제권이 휘청거리게 됐기 때문이다.시공능력 평가순위 24위인 우방의 협력업체는 2,500개 가량으로 대부분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방이 최종부도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상거래채권까지 모두 동결되는 것은 물론 영업 기반자체가 무너져 버리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구 지역경제권에도 엄청난 한파가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방이 현재 진행중인 공사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우방이 짓고 있는 아파트는 대구, 경북, 부산과 수도권 등을 합쳐 모두 13개 단지에 9,500여가구로 입주 지연 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건설업계에도 ‘연쇄 부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 뜩이나 금융기관에서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우방의 부도는 건설업계 불황을 더욱 부추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우방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안이 끝내 부결됨으로써 ‘최종부도 → 법정관리’의 수순이 불가피해졌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확정된 1998년 11월 이후 우방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신규자금 지원 등 채무재조정을 해줬다. 하지만 건설업계 불황과 자금조달난이 겹치면서 6월말 3차례에 걸쳐 1차부도를 맞는 등 간신히 연명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우방은 이에따라 채권단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했고, 채권단은 지난달말 1,551억원을 지원하되 444억원만 우선 지원하고 나머지는 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보고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우방의 경영실태를 실사한 삼일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을 표명, “상태가 너무 불투명해 함부로 의견을 낼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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