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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로 그린 삼국시대 역사/ 이문영 역사단편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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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로 그린 삼국시대 역사/ 이문영 역사단편 '다정'

입력
2000.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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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영(35·사진)씨의 ‘다정’(동방미디어 발행)은 단편 역사소설집이다. 6~7세기 삼국시대의 격변기를 살았던 고구려, 백제, 신라인들의 삶을 그린 단편소설 10편을 모았다.역사소설 하면 일반적으로 책 몇 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떠올리게 된다. 단편 역사소설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처럼 중국 실크로드의 역사나 일본사를를 단편소설로 쓰는 작업을 통해 그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이 있다.

단편역사소설은 장편이 줄 수 없는 형식의 완결미나 치열성을 통해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는 미덕이 있다.

작가 이씨는 컴퓨터게임 시나리오 작가.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일지매전 만파식적편’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역사가 아니라 소설이지만 그 주인공들이 싸우고 노래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시간과 공간은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역사 안”이라며 “일반인과 단절된 역사를 ‘이야기’라는 그 본래의 뜻으로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표제작 ‘다정’은 562년 신라의 대가야 반란 진압에 참전한 이사부(異斯夫)와 16세의 화랑 사다함(斯多含)의 이야기. 작가는 ‘화랑세기’에 나오는 사다함의 시 등을 바탕으로 사다함과 미실(美室)의 사랑, 어머니의 애틋한 정 등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뼈대는 ‘화랑세기’에 있지만 작가는 기존 학자들의 번역에 의역을 가하고, 사다함의 죽음은 상상력으로 메꾸어 한 편의 뭉클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백제 의자왕의 642년 신라 대야성 함락과 관련된 신라 김춘추, 김유신의 이야기를 쓴 ‘함락’, 연개소문의 집권 전후 김춘추의 고구려 방문 이야기를 쓴 ‘복수’ 등 짤막한 단편들이 삼국시대 사람들의 호흡을 느낄수 있도록 한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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