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꽃게에 이어 수입 냉장 복어의 뱃속에서도 납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광경을 보도한 26일 밤 텔레비전 뉴스는 충격적이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오염물질이 함유되어도 거부반응을 보이는 터에, 꽃게나 복어에 인체에 치명적인 납덩이를 넣고 유통시킨 사실이 밝혀졌으니 누구든 오래전에 즐긴 꽃게탕이나 복어탕을 토해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몇가지 확연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문제 수산물의 원산지가 중국이며, 꽃게뿐 아니라 복어에 까지 납이 들어가 있고, 납생선이 인천뿐 아니라 부산에서 또 여러 수입상 제품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정황과 함께 냉동 또는 냉장식품의 포장 및 보관상태를 생각할 때 납은 국내유통과정보다는 생산지에서 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수산당국자들이 수산물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납을 넣었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 일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법무부 등 관계당국은 대책회의를 열어 수입 수산물의 검사를 강화하고 부정수산물유통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모양이다.
문제의 본질은 제쳐둔채 정부의 관행적인 여론잠재우기 방식의 대처방안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체계적이고 근원적인 불량수입식품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가장 급한 것은 이물질을 넣은 수산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즉 해양수산부가 내놓았듯이 수입수산물에 대한 검사강화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런 검사가 일시적이고 형식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검사인력과 장비 및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의 책정은 불가피하다.
둘째, 누가 왜 납을 생선속에 넣었는지가 보다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 정황으로 볼 때는 생산지에서 저질러진 행위로 보이지만,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디서 납이 주입됐고 누가 어떤 목적에서 이런 행동을 했는지가 밝혀져야만 불량수입식품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셋째, 이번 납생선 파동과 관련해서 반출국인 중국의 협조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인체에 치명적인 납을 식품에 넣고 유통시키는 일은 그 행동이 중국생산자의 짓이든 한국수입업자의 짓이든 중국에서 일어났다면 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중국산 농수산물이 우리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반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납꽃게에 이은 납복어 파동이 중국식품에 대한 신뢰를 크게 실추시키는 사안이라는 점을 중국 당국도 깨닫고 합당한 대응책을 세워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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