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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은'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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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은' 남발

입력
2000.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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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따로 잔치 따로.’개점 기념일과 창립 기념일 등을 내세우면서 사은 행사에 나선 대형 백화점들이 실제로는 ‘생일과 무관한’ 잔칫상을 차려 빈축을 사고 있다.

기념일이 이미 지났거나 한참 남은 백화점들이 ‘기념행사’를 실시한다면서 경쟁적으로 고객들에게 사은품을 증정, 매출 증대를 노린 억지행사를 벌인다는 지적이 많다.

롯데는 9월 3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전 매장에서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이나 생활 용품을 증정하고 있다.

창립 기념 행사란 모기업인 ㈜롯데쇼핑이 세워진 날을 기념하는 것. 롯데쇼핑의 창립일은 그러나 11월 20일로 3달 정도 남아있다.

미리 벌이는 롯데의 생일 잔치는 대부분 지난주 말부터 시작된 서울 시내 백화점들의 개점 기념 행사에 맞대응 한다는 전략도 있지만, 사은품 규제 조치를 의식하고 행사를 앞당겼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백화점의 사은품·경품 규제 조치가 실시되는 9월 이후에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사은행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도 롯데와 같은 기간동안 신촌점과 천호점, 무역센터점에서 개점기념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중이다.

문제는 행사명으로 내건 ‘개점기념일’. 천호점은 지난 22일, 무역센터점은 9월3일이 개점일이지만 신촌점은 7월1일로 이미 한참 지난 상태. 결국 신촌점의 생일잔치는 뒷북인 셈이다. 더욱이 무역센터점의 상품권 증정행사는 6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롯데 강남점 개점에 맞서 벌였던 행사 명칭은 모기업 ㈜현대백화점의 창립기념행사. ‘엄마 생일’을 빌어와 잔칫상을 차린지 두달만에 ‘자기 생일’이라면서 똑같은 상을 차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권 증정행사를 실시하면 매출은 크게 증가한다”면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이런저런 기념일을 끌어다 붙여 행사를 개최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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