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관악지점의 460억원대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부장검사)는 27일 100여억원을 불법 대출받고 지점장에게 돈을 준 건축자재 수입업체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증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한빛은행 전관악지점장 신창섭(48·구속)씨와 짜고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허위 무역금융 거래를 통해 101억원을 불법 대출받고 신씨에게 6차례에 걸쳐 1,100만원의 사례비를 준 혐의다.
검찰은 박씨의 둘째동생 박모(40·벤처기업가)씨가 4·13총선 직전까지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한 사실을 확인, 대출과정에 동생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나 박씨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현직 장관은 박씨와 이렇다할 관계가 없는데다 박씨 동생 역시 개입 흔적이 없어 일단 대출과정에 외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박씨를 상대로 보강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동산 개발회사인 R사 대표 이모(여)씨가 최근 3년 동안 관악지점 67억원을 포함, 한빛은행으로부터 100여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 박씨와의 공모 및 대출과정에서의 외압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이씨가 부인함에 따라 일단 귀가시켰다.
검찰은 S사 대표 민모씨가 잠적함에 따라 출국 금지시키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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