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업 도산으로 은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7일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 기업구조조정의 현주소’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재무비율을 토대로 추산한 우리나라 은행 위기 발생 확률은 37%로 나타났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외환 위기를 겪었던 1992년 당시 은행 위기 발생확률이 40%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전세계 각국의 경상이익률, 실질매출증가율, 부채비율, 유동부채비율 등을 토대로 3년내에 은행 위기가 발생할 확률을 추정했는데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우리나라가 은행 위기를 겪을 확률은 무려 87%에 달했다.
보고서는 “스웨덴, 핀란드 등은 구조조정의 성과로 현재 은행 위기 발생확률을 5% 미만까지 축소했다”며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때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은행위기 발생확률이 높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과감히 매각해 부채를 실질적으로 축소하고 수익성이 있는 분야에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만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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