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렌츠해에 침몰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에서는 2명의 민간인 전문가가 동승해 비밀무기를 시험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군사전문가들이 쿠르스크호의 폭발 및 침몰 과정을 재조합해본 결과, 러시아가 비밀리에 개발한 어뢰의 시험발사가 잘못돼 인화성이 강한 추진제에 점화가 되면서 잠수함에 탑재돼있던 미사일과 어뢰 탄두들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로 인해 쿠르스크호의 어뢰실이 있던 선수 우현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고 침수되는 바람에 쿠르스크호가 순식간에 침몰했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쿠르스크호 승무원들이 어뢰발사구를 통해 수면위로 발사됐다가 다시 물속으로 돌와와 잠수함을 공격하는 대잠함 미사일이나 ‘스퀄’이라는 이름의 고속·정숙 어뢰의 개량형 가운데 한가지를 시험중이었으며 발사전에 추진시스템이점화되면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스피해에 있는 다그디젤 군수공장의 공장장인 루스탐 우스마노프는 자신의 공장의 수석 엔지니어가 무기시험을 측정하기 위해 쿠르스크호에 승선했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그디젤 공장의 베테랑 무기설계사인 마메드 가지예프와 또다른 직원인 아놀드보리소프는 이번 사고로 숨진 118명의 명단에 포함돼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 해군이 속력이 시속 200노트에 이르는 고속어뢰인 스퀄을 개량중이라고 믿고 있다. 이 어뢰는 가스캡슐 속에서 항해하기 때문에 주변의 물과의 마찰을 크게 줄인다.
영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이 어뢰는 처음 잠수함을 떠날 때는 프로펠러로 추진력을 얻다가 어느 정도 안전거리에 이르면 액체 추진제를 태우면서 로켓과 같이 발사된다”며 “문제는 이 제2단계가 잠수함내에서 점화될 경우 모든게 끝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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