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걸프지역 위기 발생시 미국 폭격기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미 공군이 이달 초 크루즈 미사일 수십기를 괌에 배치했다고 미 공군 장교들이 25일 밝혔다.공군 장교들은 전시를 제외하고 크루즈 미사일이 미 본토 이외에 다른 지역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의 미 공군 태평양 사령부의 칼 하인스 대변인은 “지난 2년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장거리 폭격기 기지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돼 왔다”면서 “괌기지는 미군의 아태 지역 작전을 위해서는 매우 이상적인 전략적 요충지”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의 괌기지 배치로 미 본토에서 태평양 지역으로 출격한 폭격기들이 본토로 되돌아가는 대신 괌기지에서 미사일을 재장착해 다시 출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베트남 전쟁과 지난 1996년 이라크 공습 당시 괌 앤더슨 기지를 B52 폭격기의 임시기지로 이용했고 현재는 가끔 B2 스텔스 전폭기의 임시기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필리핀 동쪽으로 2,400㎞ 떨어진 괌에 크루즈 미사일을 이동배치한 이번 조치는 중국측 입장에서 볼 때 중국·대만간에 심각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중국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미국 합동참모부는 지난 수년간 크루즈 미사일의 본토 이외 지역 배치에 반대했으나 태평양사령관인 데니스 블레어 해군대장을 비롯한 일선 지휘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국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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