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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골프치면 치매 예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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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골프치면 치매 예방된다

입력
2000.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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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노인성질환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과격하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잔디 위를 걷는 운동이니 몸에 나쁠 리가 없지만 골퍼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의학계가 중풍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골프를 본격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대학 과학자들은 최근 골프에 몰입하는 프로골퍼들의 두뇌연구를 통해 새로운 중풍 치료방안을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위해 미국 LPGA 선수인 미첼 벨의 머리에 12개의 전극을 달고 녹색 카펫이 깔린 연구소 홀에서 뇌파측정 실험을 실시했다.

과학자들은 벨이 퍼팅동작을 상상하는 단계와 실제 퍼팅을 하는 단계로 나눠 뇌파를 측정했는데 벨이 퍼팅을 상상하는 동안은 물론 실제로 퍼팅을 하는 동안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뇌파가 흘러나왔다.

이는 곧 퍼팅을 할 때 뇌의 활동이 평상시보다 매우 왕성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골프가 치매나 중풍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의과대학의 아미르 소아스 박사는 정신적·육체적 운동이 뇌를 노화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그중에서도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스 박사는 독서, 글자맞추기 퀴즈, 체스 등과 함께 골프를 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운동이라고 꼽았다. 홀마다 적절한 공격루트를 찾고, 그린 위에서 홀컵에 이르는 길을 읽어내는 것은 바로 독서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골프가 독서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창의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느 여가활동보다 뇌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준다는 것. 그는 TV를 보고 있을 때는 뇌가 활동하지 않는 중립상태에 들어간다며 가능한 한 TV 볼 시간이 있으면 골프장에 나가라고 권한다.

몇년 전만 해도 과학자들은 뇌조직은 5세 이전에 완성되며 그후 나이를 먹으면서 뇌의 조직이 파괴되고 기능도 저하되는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뇌는 계속해서 재조직되고 새로운 조건에 적응해가는데 이는 노년기가 되어도 변함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실제로 소아스 박사가 조사한 결과 중년에 정신적·육체적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노년기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는 근육처럼 써야만 노화되지 않는다. 골프는 뇌를 가장 효과적으로 운동시키는 운동이다" 중년의 골퍼들은 과학자들이 내린 이 결론을 믿어볼만 하다.

/편집국 부국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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