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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3승·통산60승·홈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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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3승·통산60승·홈런까지

입력
200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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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때리는 등 투타에서 펄펄날며 개인통산 60승 고지를 밟았다.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동안 26타자를 맞아 5안타 1볼넷만을 내주고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3승(8패)째를 거두었다.

방어율도 3.81에서 3.61로 낮아져 내셔널리그 다승(8위)과 방어율(9위)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 2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박찬호는 3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의 초구를 걷어올려 우중간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화답이라도 하듯 다저스타선은 4회 숀 그린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5안타, 1볼넷, 실책 1개를 묶어 한꺼번에 4점을 뽑아냈다.

4회 공격서 박찬호는 1사 1, 3루서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타점 1개를 보탰다. 메이저 통산 258번 타석에 나와 46안타를 때려 타율은 1할7푼8리에 불과하지만 2루타 12개와 3루타 1개, 홈런 1개를 기록해 수준급 타격실력을 뽐냈다.

아쉬운 생애 첫 완봉 게리 셰필드의 결장을 홈런으로 메운 박찬호는 껄끄러운 상대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빠져 엑스포스를 손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5회 선두타자 제오프 블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볼넷 1개와 이어 터진 내야안타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대타 페르난도 세귀뇰, 피터 버저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났다.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했지만 7회까지 투구수가 110개에 달해 첫 완봉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그렉 올슨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7_0으로 완승했다.

동양인 최다승 경신 박찬호는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서 3연승에 도전한다.

7번 남은 선발등판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시즌 20승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개인 시즌최다승(15승·98년)과 일본인투수 노모 히데오(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갖고 있는 동양인최다승(16승·96년) 경신은 가능해졌다.

또 66승(59패)으로 동양인 개인통산 최다승을 기록중인 노모를 내년에는 따라잡을 수도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박찬호 일문일답

박찬호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아마 가장 편하게 준비하고 최고로 잘 던진 게임이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_오늘 60승째라는 사실을 알았는가.

“통산 59승을 거두었던 뉴욕 메츠전을 끝낸 후에는 의식을 했다. 1승을 추가하면 60승이라는 것을. 막상 오늘은 잊고 있었다.“

_맞는 순간 홈런이라고 느꼈나.

“그렇다. 그런데 몬트리올 우익수가 계속 따라가서 잡히는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다. 2루로 가는데 공이 펜스를 넘어갔다. 올해 서너 번 홈런성 타구가 나왔는데 한 번도 홈런이 되지 않았다. 주자가 있으면 번트를 대야 하는데 마침 주자가 없어 힘껏 쳤는데 정확하게 맞았다.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_투·타에서 이렇게 좋은 경기는 처음이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평소보다 빨리 풀렸다. 일찍 몸풀기를 끝내고 라커룸으로 돌아가 게임준비를 하며 쉬었다. 날씨도 전보다 시원했다. 어제 케빈 브라운이 던진 것을 생각했다. 역시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_최근 들어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졌다.

“이제는 커브를 던질 때도 몸쪽, 바깥쪽을 계획하고 던진다.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급급하지 않는다. 타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_완봉승을 노릴 수도 있었다.

“아쉽기도 했지만 그만 던지라고 하면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LA(미 캘리포니아주)=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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