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극점의 얼음이 지구 온난화로 5,000만년만에 녹아 바다가 드러난데 이어 남부유럽을 덮친 이상고온 현상으로 알프스 빙하마저 녹아내리고 있다.이에 따라 이탈리아 알프스인 마르모라다산의 경우 단 이틀동안 2㎙의 빙하가 녹아내렸고 주변 지역의 빙하도 급속히 물로 변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대형 눈사태가 우려돼 알프스 관광의 별미인 여름 스키가 금지됐다.
그러나 녹아내린 빙하는 이 지역에 새로운 관광명소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빙하에 묻혀 말로만 전해지던 1차 대전의 전쟁유적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곳으로 진격해 왔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연합군에 대항했던 이탈리아군의 병영과 벙커들이 발견되면서 이번 여름 시즌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올랐다. 한 등산객은 빙하속에서 당시 벌어졌던 치열한 산악전중에 전사한 이탈리아 무명용사의 시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기상학자들은 이상고온 현상이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북상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이탈리아 및 발칸반도 등 남부유럽에서는 연일 35~38℃에 달하는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은 또한 수목지대에 동시다발적인 산불을 몰고왔다. 8월까지 이탈리아에는 예년보다 20% 증가한 7,00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일부 곡창지대에서는 평년에 비해 70% 이상 수확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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