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은 현대건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백억원대의 사재를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정 회장은 또 자신의 현대전자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을 전부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25일 “정 회장이 최근 이같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회장의 사재출연 자금과 현대전자 주식매각 대금은 최종적으로 현대건설 유동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대그룹이 지주회사를 현대건설에서 현대상선으로 교체하고 정 회장이 직접 경영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전자 지분 1.7% 중 절반 정도를 시장에 내다팔아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지분 23.86%(2,459만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매각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 경우 정회장의 상선지분은 4.9%에서 28.76%로 늘어나 최대주주가 되며 정회장은 현대상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전자(9.86%)와 현대증권(16.65%), 현대중공업(12.46%) 등 주요계열사를 직접 장악하게 된다.
한편 정 회장의 사재는 현대건설 2,047만339주(7.82%) 현대전자 835만8,998주(1.7%) 현대상선 505만3,473주(4.9%) 등 총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이며 비상장주식인 현대택배 177만3,331주 등 유가증권과 일부 부동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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