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태권도공원 적지 선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태권도공원 적지 선정

입력
2000.08.26 00:00
0 0

두주 전 진천 읍내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현수막이 중심가에 가득 걸린 것이다. 마치 대축제가 벌어진 듯 했다. 촘촘히 걸린 현수막에 주민들은 간절한 소망을 적었다. 통일의 영웅 김유신의 탄생지에 태권도공원을 선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지난주 경주에서 열린 언론재단 토론회에 참가해서 경주가 태권도공원의 최적지라는 인쇄물을 받았다. 고분의 흙인형이나 석굴암의 사천왕상이 취한 자세를 보면 경주가 태권도의 발상지라는 주장이었다.

■지금 11개 시도의 24개 시군에서 태권도 열풍이 불고 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서린 춘천이 나서는가 하면 강화도의 유서깊은 마니산이 최고라고 한다.

남제주 대정의 넓은 목장이 제시되는가 하면 전라도 익산 완주 무주 진안의 무공해 지역과, 경기의 남양주 파주 여주 포천 양주 양평도 적지라고 주장한다.

충남 천안과 금산의 명산에 이어 보은의 속리산, 여수의 소라면, 원주의 송계유원지, 강릉의 필성산 청학사 일대가 제일이라는 호소와 더불어 부산 기장과 광주 광산도 이름이 올랐다.

■이 열풍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 종주국에 수련을 위한 전당을 세우려는 정책에서 비롯됐다. 문화관광부는 올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후보지 신청을 받았다.

태권도공원으로 선정되면 2007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 전통 양식의 대규모 태권도전당과 수련단지를 짓는다.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사업이라서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오는 2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관련 세미나를 열고, 곧 실사팀이 후보지를 돌며 개발 가능성과 환경 등을 조사한다. 10월 하순께는 선정위원회가 최적지를 결정하게 된다.

■태권도공원은 디즈니랜드나 LA 유니버설 스튜디오같은 개념으로 문화와 관광을 만족시키는 장소가 될 것이다.

무술과 관련해선 중국 허난(河南)성 소림사가 모델이 될 수 있다. 소림사는 수많은 무협지와 영화의 소재가 됐고 지금도 신비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전세계 태권도 인구 5,000만명의 성지가 될 태권도공원 유치를 위해 전국 24개 시군에서 설명활동에 열심이다. 공정한 선정과정을 거쳐 모두가 납득할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최성자 논설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