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른바 고교스타들을 무색케하는 신성(新星)들이 초록봉황을 빛내고 있다. 재능이 있다 싶으면 지명부터 하고 보는 프로구단조차도 주목하지 않은 숨은 진주들이 초록봉황을 ‘이변과 파란의 대회’로 만드는 것이다.24일 인천고와의 16강전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광주일고 윤성윤은 승부사 기질이 뛰어나다.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한방을 터뜨리는 흔치 않은 재주를 갖고 있다.
윤성윤은 2경기서 8타수 7안타(홈런 2개)의 맹타를 휘둘려 광주일고를 8강에 올린 주역이다. 중앙고 정희상 역시 눈에 띄지 않던 흙속의 진주. 첫 날 개막전서 5타수 5안타의 믿기지 않는 타력을 과시했던 정희상은 2차전 광주상고와의 경기서도 4타수 2안타를 때려 9타수 7안타. 이 가운데 2루타만 4개를 때려낸 파워히터다.
돌풍의 속초상고 선두타자 박명옥은 ‘땅바닥’이란 별명이 말해주듯 자그마한 체구때문에 프로구단은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대도(大盜)’의 풍부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박명옥은 1회전 원주고와의 경기서 4회 경이적인 3연속 도루로 홈스틸을 성공시켜 야구관계자들이 혀를 내둘렀다. 빠른 발보다 더 빠른 판단력과 재치를 갖고 있다.
내년 돌풍을 일으킬 2학년생 가운데는 광주진흥고의 김진우, 덕수정보고의 류제국의 광속구가 돋보인다.
김진우는 고교 빅3로 통하는 경기고 이동현과 맞대결을 벌여 조금도 밀리지 않는 투구로 신승했고 류제국 역시 1회전 부진을 씻고 2회전 경동고전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내년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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