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분을 뛰더라도 8강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습니다.”김길식(22·단국대4년·사진). 25일 확정된 시드니올림픽 축구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명성보다 실제 경기능력을 우선한다”는 지론을 가진 허정무감독의 뜻에 가장 잘 들어맞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길식은 지난 6월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19년만에 단국대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2골 5도움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원래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여서 볼키핑과 패싱력이 좋지만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청소년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선 최철우와 함께 투톱에 낙점될 정도로 골감각 역시 돋보인다.
허정무감독은 “움직임이 좋고 근성있는 플레이가 특징이라 올림픽 본선에서 경기가 안풀릴 경우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선수”라며 만족해 한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부족한 국제경기경험과 소극적인 몸싸움이 이 해결과제. 때문에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과 순발력보강 훈련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김길식은 “시드니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위축되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이제 남은시간은 불과 20일. 전인미답의 올림픽 8강 고지를 김길식은 ‘패기’로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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