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시티 서울 2000' 내달 2일 개막올 가을 대도시 서울이 예술작품으로 변신한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는 국제 미디어 종합축제 ‘미디어_시티 서울 2000’이 9월2일 개막되면서 고궁과 지하철역, 빌딩의 대형전광판들이 미디어예술 무대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10월31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는 디지털 미디어 문화의 전반을 실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시민축제의 마당으로 꾸며진다. ‘도시: 0과1 사이’를 주제로 한 ‘미디어_시티 서울 2000’ 행사는 지역과 장소에 따라 5개의 테마로 진행된다.
시티 비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도심 빌딩 42개 대형 전광판을 디지털예술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시티 비전’행사. 광고매체인 전광판에 영상예술작품을 상영, 도시인들이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의 모습을 격자화면으로 구성한 작품, 낙태의 문제점을 도시적 이미지로 담아낸 작품 등이 반복 상영된다.
■ 지하철 프로젝트
5호선 광화문역과 지하철 2호선 12개 환승역에서 이뤄진다.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한참을 가야 하는 환승통로가 만화의 주인공 등 기발한 그림들로 꾸며지고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그림이 바뀌는 기발한 작품들이 설치된다.
원형 돌기둥에 조명등을 설치, 빛이 나오는 듯한 느낌을 주거나 사진을 붙인 작품도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역에 계속 남아 지하철 명물이 된다.
■ 디지털 앨리스
경희궁공원내 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앨리스’는 어린이를 위한 첨단 멀티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이곳에서는 모니터에 비친 장미꽃 옆을 지나면 장미꽃 향기가 나고 “어흥”하고 호랑이 소리를 내면 디지털 호랑이가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나는 특이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다.
바닥에 있는 대형 피아노 건반을 밟으면 이미지가 투사되는 작품과 통로를 지나면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신비감을 주는 작품도 설치된다.
■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경희궁공원내 서울600년기념관에 설치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만화, 게임 등 미디어산업의 현장을 접할 수 있는 첨단 가상체험 놀이공간이다. 허공에 투사된 영상물을 만져보거나 관객들이 직접 즉흥연주에 참여,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 수도 있다. 이곳에서 DDR과 인터넷 게임은 기본이다.
■ 미디어 아트 2000
백남준을 비롯한 국내외 정상급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경희궁공원내 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한다.
역동적인 시장의 이미지를 통해 서울의 활력과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백남준의 작품을 비롯해 관객이 작품의 한 부분이 되는 미국작가 비토 아콘치의 작품 등 개인과 팀의 45개 작품이 전시된다.
강홍빈(康泓彬) 행정1부시장은 “이번 ‘미디어_시티 서울 2000’ 행사를 통해 서울은 디지털 미디어산업과 미디어예술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마다 행사를 개최, 서울을 상징하는 국제문화축제 ‘서울 비엔날레’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 앨리스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아트 2000 행사는 입장료를 내야 볼 수 있다.
요금은 어른(18∼64세) 1만원, 청소년(12∼17세) 8,000원, 어린이(4∼11세) 5,000원. 행사 전인 9월1일까지 입장권을 예매할 경우 20%, 30명 이상 단체는 2,000∼3,000원 할인된다. 문의 (02)772-9841∼8, 인터넷 홈페이지 www.mediaseoul.org.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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