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 한꺼번에 일사천리 공사■경의선 복원·도로신설
경의선 철도 복원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9월에는 경의선이 개통된다. 또 철도와 함께 4차선 간선도로가 동시에 개통될 예정이다.
정부는 신속한 공사 진행을 위해 24일 사업계획 발표 직후 곧바로 현대, 삼성, 대우 대형 3사와 중소업체 1개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시공업체로 선정했다. 사업자 선정에 따른 절차상 시간 낭비를 줄이자는 것이다. 공사도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재로선 남측 철도 복원과 도로 신설에는 기술적·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다. 정부는 우선 경의선 문산_군사분계선 12㎞ 복원에 들어갈 547억원과 통일대교_군사분계선 4차선 도로 신설에 필요한 1,000억원을 모두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철도는 이미 설계 및 용지 보상을 마무리한 상태이고, 도로도 일부 용지매입만 끝나면 곧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건교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용지 매입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북 4차선 도로가 신설되면 서울에서 자유로를 따라 평양까지 4차선 간선도로가 곧장 연결돼 철도 못지 않은 남북 물류의 대동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자유로와의 연계를 감안, 신설도로를 4차선으로 건설하되 중앙 부분에 4차선 규모의 여유부지를 확보, 향후 8차선 확장에 대비하기로 했다.
현재 개성-평양에는 4차선 아스팔트 고속도로가 뚫려 있고, 평양-신의주도 2차선 또는 4차선으로 포장이 돼 있어 중국 대륙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가 완성될 수 있다.
특히 현대가 추진 중인 개성공단과 직접 연결돼 남북 경협의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개발연구원 안병민 동북아연구팀장은 “전자부품 등 값 비싼 화물이나 신속한 운반이 필요한 화물은 철도 보다 도로가 낫다”며 “도로가 연결되면 철도와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과제들이 남아 있다. 개성_군사분계선까지 북측 도로 연장신설에 대해 북측과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경의선 공동역 설치 여부와 철도 운영 방식 등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정부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 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