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한점 없는 어두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짜릿한 끝내기 홈런이었다.광주일고는 24일 동대문 구장에서 열린 제3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 대회 9일째 8강 첫경기서 9회말 투아웃 2사 1루서 4번 윤성윤의 끝내기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인천고를 9-7로 따돌리고 8강 고지에 올랐다.
광주일고는 28일 효천-포철공고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변과 파란 에 21세기 첫 초록 봉황의 대권 장악에 나설 16강이 모두 가려진 이날 경남상고는 연장 10회말 대타 나동기의 끝내기 2루타로 라이벌 부산상고를 6-5로 따돌리고 16강에 진출, 26일 선린정보고와 8강행을 겨룬다.
연장전은 이번 대회 처음. 대구고도 대붕기 우승팀 동산고를 6-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전주고와 8강 다툼을 벌이게 됐다. 또 32강전 마지막 경기로 열린 신일고와 창단 3년째인 신생 분당중앙고와의 대전은 신일이 2-1로 가까스로 이겼다.
신일은 서울의 중앙고와 8강행을 다툰다.
■부산상고-경남상고
연장접전까지 벌인 라이벌전다운 명승부였다. 3차례 점수가 뒤집힐 정도로 양팀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였다.
승부처는 4-5로 뒤지던 부산상고의 9회초 공격. 선두타자 5번 하정한이 좌전안타로 무사 1루의 기회를 만들고 6번 조경모가 우월 2루타로 동점을 일궈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2루주자 조경모가 경남상고 선발 김덕윤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면서 막판 역전기회를 놓친 것이 경남상고에 천금같은 기회를 제공했다. 경남상고는 연장 10회말 5번 김덕윤이 유격수 에러로 진루, 1사 1루에서 대타 나동기가 끝내기 우중간 2루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 동산고-대구고
잇딴 실책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대구고는 1-0으로 앞서던 3회말 선두타자 9번 윤길현이 3루수 송구에러로 진루하고 야수선택과 포수실책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땅볼로 두 점을 추가했다. 2사 만루서 대구고는 7번 조영철의 2타점 좌월 2루타로 5-0으로 달아났다.
동산고는 4번 조중근이 4회, 5번 조동우가 6회 각각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쫓아갔으나 대구고가 7회 9번 윤길현의 좌전2루타 등으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한점을 더 달아나 승부는 대구고로 기울었다.
동산고는 8회초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유격수 안준철과 1루수 권영진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추격기회를 놓쳤다.
■ 분당중앙고-신일고
전통의 신일고가 창단 3년째인 신생 분당 중앙고에 혼이 났다. 신일고는 2회말 슬러거 채병룡의 중월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몸에 맞는 볼과 볼넷, 유격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기회서 다시 유격수 내야땅볼로 한점을 보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분당중앙고는 3회초 곧바로 무사 1루서 희생번트와 우전안타로 한점을 쫓으며 만만찮은 기세로 도전. 신일고는 3회 무사 1, 2루의 기회를 놓친 이후 분당중앙고 선발 사이드암 임정훈의 팔색변화구 공략에 실패,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분당중앙고는 6회와 8회 각각 선두타자가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봉황 최대의 이변을 낳는데 실패했다.
/정진황기자.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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