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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北개방 성급한 흥분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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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北개방 성급한 흥분보다는‥

입력
2000.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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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베이징(北京)을 방문하는 북한 고위 당국자들은 그동안 한국의 경제인들에게 “개성은 남조선을 위해 남겨두는 마지막 경제특구가 될 것이다. 만일 개성이 개방되면 북남간 실질적인 경협이 열리는 줄 알아라”고 말해왔다.북한이 최초로 개방한 나진·선봉지역은 러시아와 일본을 의식한 것이었고, 최근까지 현대측에 공단설립을 종용했던 신의주는 중국의 동북 3성을 고려한 개방의 프로그램이었다. 때문에 북한이 개성을 개방한 것은 북한의 개혁·개방의지나 상징성면에서 금강산 관광을 허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대와 북한은 지난 22일 개성 특구 개발과 관광에 대한 합의서에 공식 서명했다. 북한측 말대로 남북 경협과 교류에 새로운 지평이 열린 것이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개성 공단과 육로관광 허용은 우리가 껍데기인 행정권만 갖고 실질적인 권한을 남조선측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지난 5월 김 위원장 방중때 신의주보다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인접한 개성 등 휴전선 인근 도시를 점진적, 선택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충고한 바 있다.

현대측은 이를 간파한 듯 개성을 중국의 선전(深 )식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북한측을 설득해왔다. 북한은 결국 개방의 마지노선격인 개성의 문을 활짝 열었다.

경의선이 연결되고 육로관광도 가까운 시일내에 이루어질 것이다. 김포와 순안공항을 남북 항공기들이 왕복하고 있다.

그러나 흥분하지 말자. 짚을 것은 짚고 따질 것은 따지자. “달걀에서 뼈다귀 찾지 말라”는 중국의 속담처럼 달걀이 부화하고 성장하려면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송대수 베이징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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