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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내면 바보" 라면먹고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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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내면 바보" 라면먹고도 카드

입력
2000.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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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제·소득공제혜택 영향 사용 급증‘라면을 먹고도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크고 작은 물품 구입에서 현금 서비스까지 신용카드로 해결하는 신용카드 전성 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년전만 해도 특정계층의 고액물품 구입할 때나 신용카드를 사용했던 것에 비해 최근들어 1만∼2만원대의 소액 결제비율이 확대되고 있다.

부가서비스에 불과했던 현금서비스 비중도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도 신용카드 시대를 실감케하고 있다. 카드 복권제, 소득공제 등으로 신용카드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사용패턴에도 혁명이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용액의 60% 이상은 현금서비스

카드 매출의 폭발적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현금서비스. 7월말 카드사들의 총 매출액 중 현금서비스 비중은 LG가 65%로 가장 높고, 삼성, 국민, 비씨카드가 각각 63%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15%포인트 가량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매출액에서 잘 드러난다. 올들어 7개 신용카드사 및 은행의 신용카드 총 매출액은 7월말 현재 106조7,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에 비해 2.8배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총사용액이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갑작스레 경기가 하강하면 사용자 중 빚더미에 앉는 사람들도 상당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떨어지는 등 호황을 맞아 한도액을 늘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고객들에 대한 신용평가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용이 폭증하고 있는 것은 영수증 복권추첨제,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국세청 의무 가맹점 확대 등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대책이 주효하고 있기 때문이다.

■푼돈도 신용 카드로

카드소지자들이 카드로 소액결제하는 경향이 확산된 것도 매출증대에 기여했다. ‘큰 돈 들고 다니기 불편해 카드를 사용한다’던 것은 옛 말.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2만원 이하의 소액결제가 급증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경우 2만원 이하의 소액결제는 지난달 378만5,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2만622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5만원 이상 결제금액 건수가 63%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외환카드는 2만원 이하 결제건수가 178만건으로 지난해 동기 50만6,000건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뛰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인식이 바뀐데다 가맹점들도 소액결제를 꺼리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소액결제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tglee@hk.co.kr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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