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은행들이 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특별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대출 조건이 여전히 까다로워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K은행은 추석결제자금 부족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5,000억원의 특별자금을 다음달 말까지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체당 대출한도는 5억원, 대출금리는 연 8-10%가 적용된다.
C은행도 다음달 9일까지 체불 임금이나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인 운영자금 부족을 겪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특별자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당 지원금액은 최고 5억원으로 대출금리는 연 9.5%다.
이밖에 2-3개 은행도 조만간 추석 특별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K은행의 경우 14등급으로 나눈 내부 신용평가등급 가운데 상위 10등급을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C은행도 내부 신용평가등급(10등급) 중 6등급 이내에 들어야만 대출이 가능해 그동안의 기업 운영자금 대출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명절 때면 은행들이 특별자금 지원에 나서지만 올해도 기존 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자금을 필요로 하면서도 신용도가 낮고 담보가 없는 기업들에는 여전히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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